1. HOIE 1.0 · 교사의 발견
교사의 중요성을 발견하다
2007년 케냐 코어에서 활동하던 박자연은 학교가 있어도 교사가 수업에 들어오지 않아 학생들이 배우지 못하는 현실을 만났습니다. 또한 열악한 지역에서 좋은 교사를 확보하고 그들에게 안정적인 급여를 지급하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지도 알게 되었습니다.
당시 코어의 교육을 오랫동안 지원해 온 린(Lynne)은 교사가 없으면 아이들이 제대로 교육받을 수 없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이 경험은 학교 건물을 짓거나 물품을 지원하는 것뿐 아니라, 교사들이 성장하고 지속적으로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일이 중요하다는 문제의식으로 이어졌습니다. 이 과정은 박자연의 저서 《안녕, 아나베아》 7장에도 자세히 기록되어 있습니다.
한국 교육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아프리카 교육을 배우러 왔습니다
2009년, 호이는 케냐 북부 코어에서 단기집중교사연수(STIC, Short Term Intensive Course)를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호이의 교사연수에는 처음부터 중요한 차이가 있었습니다. 한국의 교육방식을 아프리카 교사들에게 전달하는 것이 목적이 아니었습니다.
아프리카 교사들에게 한국 교육을 가르치러 온 것이 아니라, 아프리카 교육을 배우러 왔습니다.
한국과 케냐의 학교는 물리적인 환경과 교육자원에서 큰 차이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두 나라의 교사들에게는 공통점이 있었습니다. 학생을 만나고, 수업을 준비하고, 학생들이 무엇을 이해하고 어려워하는지 살피며, 어떻게 하면 더 잘 가르칠 수 있을지 고민하는 일이었습니다.
교사와 학생이 만난다는 보편적인 경험은 서로 다른 나라의 교사들이 연결될 수 있는 공통의 기반이었습니다.
한국 교사들은 케냐의 교육과 현장 경험을 배웠고, 케냐 교사들 역시 한국 교사들의 경험을 접하면서 자신의 수업을 돌아볼 수 있었습니다. 서로 다른 교육환경은 일방적인 가르침의 이유가 아니라 서로에게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이것이 STIC의 출발점이었습니다.
교사연수의 확장: STIC·ICT·ESD
2009년부터 2014년까지 STIC는 교사들의 경험 공유에서 출발해 다양한 학습 영역으로 발전했습니다. 교육철학과 교수학습 방법을 함께 고민했고, 컴퓨터와 정보통신기술(ICT)을 교육에 활용하는 방법도 탐색했습니다. 또한 지속가능발전교육(ESD)을 통해 학교교육이 환경, 지역사회, 지속가능한 삶과 어떻게 연결될 수 있는지도 고민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호이는 교사들에게 정답을 전달하기보다 서로의 경험과 지식을 나누면서 새로운 교육적 가능성을 발견하는 방식을 발전시켰습니다.
교사의 장기적인 성장: HEART
한편 호이는 현직 교사들이 대학에서 공부할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HEART(Higher Education for African Teachers) 장학사업을 시작했습니다. 케냐 교사 6명의 학사학위 취득을 지원했으며, 그중 한 명은 이후 박사학위까지 취득했습니다.
특히 장학생들을 중심으로 케냐 교사들이 자발적인 교사공동체 TITA(Tirrim Teacher Association)를 만들었습니다. 이들은 자체적으로 교사연수와 교육활동을 기획하고 운영하며 외부 지원에만 의존하지 않는 배움의 가능성을 보여주었습니다.
HOIE 1.0의 주요 성과
- 한국과 케냐 교사들의 상호학습 프로그램 STIC 운영
- 교육철학·교수학습·ICT·ESD로 학습 영역 확대
- 케냐 교사 6명의 학사학위 취득 지원
- 장학생 가운데 이후 박사학위 취득자 1명 배출
- 현지 교사들의 자발적 학습공동체 TITA 형성
첫 번째 중요한 배움
케냐에서 호이는 서로 다른 교육환경에 있는 교사들도 공통의 경험을 바탕으로 연결되고 서로 배울 수 있다는 사실을 경험했습니다. 그리고 새로운 질문이 생겼습니다.
한국과 케냐의 교사들이 서로에게 배울 수 있다면, 반드시 한국 교사가 아프리카에 가야 할 필요가 있을까?
아프리카에도 이미 수많은 교사가 있습니다. 그들 역시 각자의 교실에서 축적한 지식과 경험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들이 서로 연결된다면 외부 연수에만 의존하지 않고도 함께 배울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러한 문제의식이 호이의 다음 단계로 이어졌습니다.